“4시 반에 일어나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다 일어났잖아요. 안 일어나면 루저 되는 것 같아서.”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의 조언, 아니면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따라 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그 열심히가 정말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김미경 강사님은 이번 강연에서 우리가 왜 작심삼일로 끝나는 계획만 반복하며 자꾸 좌절하게 되는지를 날카롭게 짚어주었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It-mind’가 아닌 ‘Deep-mind’의 힘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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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ind vs. Deep-mind: 두 개의 엔진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엔진을 갖고 있다고 한다.
• It-mind는 더 많이, 더 잘, 더 빨리 이루려고 하는 외부 지향적 엔진이다.
• 반면, Deep-mind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키는 엔진이다.
우리는 대부분 It-mind로 살아간다. 성공을 향한 끝없는 질주. 남보다 앞서기 위한 자기계발. 그런데 문제는, 이 엔진이 한계에 부딪히면 우월감은 순식간에 열등감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 그 회사가 나를 부려먹더라.”
성공하려고 만든 일상이 오히려 나를 지치게 만들고, 나중엔 내가 만든 꿈에 내가 질식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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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날까?
매년 다짐하는 새해 계획. 다이어트, 영어 공부, 재테크, 육아… 그 중 끝까지 해낸 것은 몇이나 될까?
그 이유는 세 가지다.
1. 그 결심은 내가 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계획은 나의 부러움과 두려움이 시킨 것이다.
친구가 살을 뺐다고? 갑자기 나도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지인이 집을 샀다고? 재테크에 눈이 돌아간다.
자식이 잘됐다고? 괜히 불안해져 육아 계획을 바꾼다.
2. 내 엔진의 용량을 무시했다.
내 현실은 겨우 50cc짜리인데, 6,000cc가 필요한 목표를 장바구니에 담듯 던져 놓는다.
‘살 빼기’, ‘영어 마스터’, ‘의대 보내기’는 고난도 미션이다.
아침에 이불도 못 개는 사람이 갑자기 헬스장 등록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3. 자기 설득 없이 To-do list만 썼다.
우리는 늘 ‘해야 할 일’만 쓴다. Doing list. 하지만 중요한 건 Being list다.
‘왜 이걸 해야 하는가?’를 나 스스로에게 매일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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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진짜 방법: 나를 매일 설득하는 것
김미경 강사님은 어느 날 병원에서 혈압 189로 실려갔다.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단순한 의지로는 되지 않았다. 대신 매일 아침 10분씩 글을 썼다.
“너는 왜 살을 빼야 하니?”
“네가 건강해야, 막내가 마흔이 됐을 때 너는 80인데, 그때까지도 함께 있고 싶지 않니?”
이 과정을 거치며 To-do list가 아닌, Being list가 만들어졌고, 결국 행동과 정체성까지 바뀌게 됐다.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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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키는 삶을 살자
강연의 마지막에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일기장이 등장한다. 딸들에게 남긴 유언 같은 글귀가 있다.
“어제 일을 지워라. 그리고 아침마다 다시 써라.
다시 쓴 네가 너다. 네가 누군 줄 알고 살아라.”
이제는 남의 시선이나 비교가 아니라, 나를 설득하는 삶을 살아야 할 때다. To-do가 아니라 Being으로.
나를 진짜 사랑하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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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엔진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올해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게, 매일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이건 누가 시킨 거지? 나인가? 아니면 내 부러움과 두려움인가?”
“나는 왜 이걸 하고 싶은가?”
“오늘도 나는 나를 설득했는가?”
It-mind의 속도전에서 벗어나, Deep-mind의 길을 걸어보자.
비교가 아닌 존재로, 자격이 아닌 정체성으로.
타이틀보다 ‘내용이 좋은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