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저출생과 고령화 현상이 의료 통계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 입원 환자 수 1위를 차지했던 질병은 신생아 출생 관련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노년층 질환인 백내장이 가장 많은 입원 원인으로 집계되었다.
노년 백내장이 입원 1위… 빠르게 증가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3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을 통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노년 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노화하거나 손상되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안과 질환이다.
2023년 백내장으로 입원한 환자는 33만7270명으로, 2022년 32만61명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질병의 유병률 또한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입원 질병 순위 변화: 신생아 출생 → 노년 질환 중심
2014년 입원 환자 수 1위는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이었다. 신생아 출생과 관련된 이 질환은 2014년에는 37만359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023년에는 20만7398명으로 감소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노년 백내장은 2014년에는 입원 환자 수 3위였지만, 이제는 1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한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로 출생아 수는 2014년 약 43만 명에서 2023년 약 24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3년 입원 환자 수 상위 질환
1위
노년 백내장
337,270명
2위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300,827명
3위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
244,125명
4위
기타 추간판장애
220,212명
5위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
207,398명
입원 의료비 지출 1위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별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을 보면, 2023년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였다. 총 1조8694억 원이 사용되었으며, 뒤이어 뇌경색증,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무릎 관절증이 뒤를 이었다. 이는 만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래 환자 수 1위는 ‘치주질환’
외래 진료 통계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환자 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약 1959만 명의 건강보험 환자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외래 진료비 총액 역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급성 기관지염’(1760만 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740만 명), ‘보태성 고혈압’(732만 명)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정리하며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는 질병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줄고, 고령층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 수요 역시 노년층 질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향후 의료 정책과 복지 체계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시사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와 노인성 질환에 대한 대응이 더욱 중요질 전망이다